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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여파’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급등...8년 만 최고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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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14 13:06:23

    8월 말 기준 2.9%...1년 만에 0.9%포인트 ↑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여간 가파르게 치솟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취약 차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5년 8월의 3.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014년 11월(3.4%)을 고점으로 점차 하락해 지난해 9월 1.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월 2.2%에서 2월 2.5%, 5월 2.7%로 뛰었다. 하반기 들어 3%에 육박할 정도로 눈에 띄게 올랐다.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한 영향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지난 8월 말 기준 일반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4년 만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나 카드대출 연체율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카드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서민이 유독 급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은행 카드 대출자는 다중채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급전이 필요해 이용하는 취약 차주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가계대출과 비교해 소액인 카드 대출조차 연체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어, 업계는 이에 따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그늘의 단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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