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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삼성 CPU, 퀄컴이어 대만에도 밀려... 해법은?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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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11 14:39:25

    <디멘시티9300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벤치마크 결과. 스냅드래곤8 3세대 보다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샘모바일>

    대만의 칩셋 제조사인 미디어텍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가 및 중급형 칩셋 제조사 쯤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3년 동안 놀라운 결단력을 통해 퀄컴을 위협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체로 떠올랐으며, 이번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위협하는 새플래그십 CPU인 디멘시티9300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이에 美 IT미디어 샘모바일은 좀처럼 모바일기기 CPU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삼성이 미디어텍을 통해 성공전략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텍에서 이번에 공개한 디멘시티9300은 대담한 디자인의 4nm 칩셋으로, 다른 CPU와는 달리 고성능 CPU 코어 만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8코어로 이뤄진 디멘시티9300의 내부에는 3.25GHz Cortex-X4 코어 1개, 2.85GHz Cortex-X4 코어 3개, 2GHz Cortex-A720 코어 4개가 내장된다.

    매우높은 클럭으로만 이뤄진 디자인을 사용했기 때문에 디멘시티9300 칩셋을 사용하면 전력소비가 많고 발열이 심할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데,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 자료를 보면 디멘시티9300은 최고 전력에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보다 눈에띄게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일한 전력 수준에서 디멘시티 이모탈리스-G720 MC12 GPU(1,300MHz)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더 나은성능을 보여줘 독특한 '올 빅코어 디자인'(모든 코어 클럭이 전부 높음)을 사용한 디멘시티9300이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조금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삼성의 CPU인 엑시노스는 지금까지 많은 삼성 사용자들에게 희망을 품게 했지만 그 다음에는 번번히 실망하게 만듦으로써 지금은 엄청난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상태다.

    싸구려칩셋 제조사로 낙인찍힌 미디어텍은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삼성은 몇 년 동안 엑시노스 칩을 괴롭혀온 전력 효율성과 과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위기다.

    엑시노스990은 최악이었고 엑시노스2100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컴의 최악 칩셋중 하나인 스냅드래곤888에 대적할 수 있는 성능이 안돼 실망만 줬다.

    많은 기대를 받고 출시된 엑시노스2200 역시 삼성이 AMD와 협력해 RDNA2 기반 GPU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스냅드래곤8 1세대 보다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져버렸다.

    결국 전세계 갤럭시S23 시리즈에서 삼성 엑시노스 칩셋을 완전히 빼버리게 만든 이유다.

    유출된 벤치마크에 따르면 몇 주 전 발표된 삼성 엑시노스2400은 역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느릴 수 있다.

    삼성은 엑시노스2400에 들어가는 GPU가 애플 A17 프로보다 빠르다고 암시했지만, 결국 스냅드래곤8 3보다는 상당히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엑시노스2400에 좋지 않은 소식이며, 엑시노스 2400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스냅드래곤 칩과 동등한 수준의 전력 효율을 제공하는 것 뿐이다.

    미디어텍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인상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삼성이 미디어텍처럼 퀄컴을 압박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똑같이 파격적인 선택을 해 안정보다는 승부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년 갤럭시S24 및 S24 플러스에 내장하는 삼성 엑시노스2400 CPU 성능이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크게 떨어다면 삼성 사용자들 조차 삼성 CPU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등을 돌릴 수 있다.

    삼성은 2세대 3nm 공정을 사용해 플래그십 갤럭시폰에 최적화된 '드림 칩'을 개발 중이라고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을 수 있어 엑시노스2400부터 최대한 퀄컴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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