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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현금·예치금 확 줄였다…고금리에 수익률 높은 투자처로 이동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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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07 12:37:33

    현금·예치금 지난해말 16.8조→8월말 9.7조…42% 급감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현금성 자산보다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40% 이상 급감했다.

    ▲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이 40% 이상 급감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성 자산보다는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대거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7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현금 및 예치금 합계는 9조7271억원으로 전달 말(9조8414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말(16조8174억원)과 비교하면 42.2% 급감한 수준이다.

    앞서 생보사의 현금 및 예치금은 증가하는 흐름이었다. 지난 2020년 말 11조7121억원에서 2021년 말 13조9668억원, 지난해 말 16조8174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 흐름이 꺾였다. 지난 1월 말 11조198억원으로 줄어든 뒤 5월 말 8조8721억원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이어 ▷6월말 9조862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7월말 9조8414억원 ▷8월말 9조7271억원 등 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말 기준 생보사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2.2% 급감한 수준이다.

    생명보험사 현금성 자산 급감한 것은 고금리에 따라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는 것보다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을 돌린 여파다. 실제 현금의 경우 이자가 아예 없고, 일반 예치금은 만기가 짧은 데다 운용 수익률도 낮다.

    이에 생보사들은 현금처럼 유동성 대응이 쉬우면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MMF 잔액은 75조7591억원으로 전년 말(59조9천1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생보사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다시 무게를 둘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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