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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첫날...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300선 하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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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06 18:15:04

    원·엔 재정환율도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다. 원·달러 환율 석 달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결정 여파에 더해 ‘공매도 금지’ 효과까지 작용한 모양새다.

    ▲ 6일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1,283.80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낙폭도 지난 3월 23일(-29.4원) 이후 가장 컸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도 급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7.38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79.93)보다 12.55원 하락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월 15일(865.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공매도 금지 시행을 계기로 코스피(5.66%)와 코스닥(7.34%)이 급등하는 등 국내 주가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인 6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처로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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