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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또 2.4조 ↑...신한은행도 금리 인상 동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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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30 17:52:19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시 금융당국, 스트레스 DSR 등 추가 대책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또 2조4000억원 넘게 불었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한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금융당국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자, 결국 은행들이 속속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다. KB국민·우리·NH농협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 주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연합뉴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8018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2조4723억원 또 늘었다.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20조109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조2504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역시 1조787억원으로 5307억원 증가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가계대출 폭증세가 계속되자 은행들은 추가로 금리 인상을 속속 단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규코픽스·신잔액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운데 지표 금리가 1년물 이하인 상품의 가산금리도 0.05%p 상향 조정된다.

    앞서 이미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해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금융당국도 연내 가계대출 수요를 낮추고 대출 건전성 확보를 위해 ‘스트레스 금리 적용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금융감독원과 10개 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 간 '은행자금 운용·조달 현황 점검 회의'에서 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도입을 준비 중으로, 은행별로 사전에 관련 내규와 전산 시스템 등을 갖춰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이 도입하는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과정에서 향후 금리 인상 위험 등을 반영해 실제 대출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까지 더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 대출 한도는 줄어들게 된다.

    이에 금융권 일부에서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DSR 산정 대상에서 빠진 ‘적용 예외’ 대출들이 추가로 DSR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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