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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충격’ 부실대출·연체율 급증…건전성 관리 나선 은행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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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6 00:20:02

    올해 1~9월까지 5대 은행 3조2201억원 부실 채권 털어내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에서 부실 대출과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가계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올해 1~9월까지 3조2201억원의 부실 채권을 처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부실 대출은 주로 가계와 기업 대출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연체율 또한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도 부실 채권의 상각과 매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부실 채권의 상각과 매각으로 인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인한 부실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은행들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여 충당금 적립 및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 긴축 지속, 경기 둔화, 환율 변동성 증가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은 높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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