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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불어나는 가계빚…9월 은행 주담대 또 6.1조 늘었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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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2 17:00:08

    한은, 금융시장 동향 발표...전체 가계대출 4.9조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8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석 등 연휴로 은행 영업일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6조원 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 긴 연휴에 따른 은행 영업일 수 감소와 대출 억제 방안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이상 또 늘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많았다.

    증가폭은 지난 8월(+6조9000억원) 대비 둔화됐지만 추세로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몸집을 불린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9월 은행 주담대는 6조1000억원 늘어 잔액이 833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44조7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명절 상여급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아울러 은행권 필두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4000억원 불었다.

    ▲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 ©한국은행

    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8월(+6조1천억원)보다 3조7천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급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이 줄었지만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크다.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9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9월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기업대출 증가폭은 2022년 10월(+13조7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며 역대 9월 기준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되며 4조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기업 추석자금 수요, 월말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 요인이 겹치면서 증가폭이 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확대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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