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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 줄인상...가계대출 속도조절 가산금리 ↑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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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1 15:29:05

    국민·우리 0.2~0.3%P 인상...신한·농협도 "계획중"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을 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고금리 상황에서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향후 건전성 이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요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등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 0.1%p, 0.2%p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 역시 0.2%p 높아졌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만 34세 이하'에만 내줄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우리은행도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현재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런 흐름은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174억원 늘었으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591억원 늘어나면서 2021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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