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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우려 확산’ 인터넷銀, 신용대출 연체율 사상최고…케이뱅크 4%↑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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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18 12:11:36

    중저신용대출 연체율, 2.79%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급증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연체율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린 결과로 그만큼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3%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올라 ▷지난해 6월 말 0.42% ▷지난해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 ▷올해 8월 말 1.20%까지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로 집계됐다.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2.46%를 기록했다. 1년 전(0.84%)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2.9배로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가 4.13%,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급등하는 요인으로는 고금리 현상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올리면서 연 0.5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현재 3.50%까지 3.00%p 올라간 상황이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해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였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에 미달해 남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인터넷은행들이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을 2배 쌓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더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원으로 1년 전(1928억원)보다 97.6% 늘었다. 대손충당금 잔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38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432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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