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04 09:02:39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6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협력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오는 5일 사측이 새로운 임금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6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4일 해양·엔진 지원설계지단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5일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을 포함해 기본급 12만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후 강도 높은 투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오는 6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나서며 요구안을 관철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노조는 "HD현대그룹의 눈치보기식 교섭 행태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며 "현대중공업은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재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포, 삼호 등은 여전히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의 교섭 통제는 공동교섭의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꼴"이라며 "더 이상 눈치보기식 교섭 지연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사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공동교섭 요구와 교섭 범위 문제를 해결한 만큼 임협에서의 간극을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총파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력사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했고, 파업 기간동안 울산조선소 내 도로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면서 물류 일부가 막혀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협력사 대표들은 "피해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라며 노조에게 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이번에도 선박 납기 지연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있다. 발주처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 선박 수주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을 포함해 기본급 12만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8.78%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앞서 제시한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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