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LG디스플레이 등 韓기업 연이어 회동…“한국시장 매우 중요”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8-25 08:43:51

    ▲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올레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SK에 이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과 연이어 회동하면서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 전기를 공급하는 '글로벌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HPC·High Power Charging Network)'를 한국에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비전 '앰비션 2039'를 강조하며 2030년까지 시장 여건이 허락한다면 차량 전체 라인업에 완전 자동화를 도입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벤츠 그룹의 전동화 및 지속가능 전략을 발표했다. 벤츠 그룹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3년 디터 체제 전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이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이종호 SK스퀘어 대표를 만난 칼레니우스 회장은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연구동을 방문해 권봉석 LG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만났다.

    이 방문에서 두 회사는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핵심 공급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20년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S클래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EQS, EQE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차량용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우리가 해외를 가면 로밍을 하는 것처럼 전기차를 충전이 필요하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이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충전 진보가 일어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최된 '2023 ESG 콘퍼런스'에서 벤츠는 2027년까지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00개 지역, 1만개 이상 충전 지점을 갖춘 HPC 네트워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주요 도로가 인접한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기차 생산은 한국 부품업체의 중요성이 크다"며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벤츠 차량 중 한국 요소가 포함되지 않는 차량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곳으로 이런 협력이 앞으로 강화되고 탄탄해질 것"이라며 "이번 방한은 혁신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과 더 협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찾은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생산기지 구축 여부에 대해선 "벤츠에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는 볼륨(생산 규모)가 크지 않다"며 "(생산을 하려면) 그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가 있어야 하고 숫자 또한 상당히 커야한다. 그 숫자에 도달하면 한국에서의 생산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3691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