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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 MMF로 몰린 자금 15조 돌파…9개월 만 최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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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8-22 16:18:33

    투자 대기 자금 급증

    개인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험 부담이 적으면서도 일정액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MMF로 유입된 투자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섰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우선 MMF에 자금을 임시 보관하면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5조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15조655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개인 MMF 설정액은 연초 13조원 중반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4월 14조원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증가하며 이달 9일 15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MMF 설정액이 늘어나게 된 건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채금리가 오르는 실정이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발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시장에서도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급등락,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여러 요소들이 맞물렸다.

    이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우선 MMF에 자금을 임시 보관하면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증발하고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는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수익을 좇을 수 있는 MMF에 대한 선호를 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MMF 자금 급증 추세는 현재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은행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되면서 MMF 자산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국 MMF 잔액은 5조5698억달러(약 747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주(9일)에 이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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