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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부채 적신호...‘빚 탕감’ 20대 5년 새 최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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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8-22 10:46:13

    1인당 평균 880만원 감면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해 빚을 탕감 받은 20대가 5년 사이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여파 속에 가계부채 부실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이미 청년층 부채엔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고용 불안과 주거비 부담이 이같은 양상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 올해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20대가 5년 새(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연합뉴스

    개인워크아웃은 빚이 너무 많아 갚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빚을 최대 90%까지 줄여주고 이자 부담도 낮춰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원금 감면이 확정된 20대는 4654명이다.

    상반기 기준 빚 탕감을 적용받은 20대는 ▷2018년 2273명 ▷2019년 2325명 ▷2020년 3850명 ▷2021년 4019명으로 매년 늘다가 ▷2022년 3509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1년 사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숫자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 ’18~‘23.6 연도별 상반기 기준, 연령대별 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 확정 채무액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

    올해 들어 다른 연령층에서도 채무조정 제도로 원금을 감면받은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기는 했으나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도를 넘어 최대치를 갱신한 연령층은 20대가 유일했다.

    1인당 평균 감면 채무액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대 평균 감면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88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530만원 대비 67%가량 증가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평균 감면액 자체는 전 연령 중 가장 작았는데 이는 사회 초년생이거나 경제 활동이 없는 20대의 연령 특성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연령층은 1인당 평균 감면액이 모두 1,000~2,000만원 수준이었다.

    20대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고금리, 고물가로 생활고를 겪으며 개인워크아웃에 이르게 된 청년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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