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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방문으로 주목받는 인도, 풀어야할 숙제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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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8-09 08:40:51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인도를 방문했으며, 첫 일정으로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인도 연구개발(R&D) 전략과 전기차 시장 동향 등을 파악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긴밀히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인도 시장에서 판매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향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8일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생산·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가치 사슬 재편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인도 방문으로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이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가 많기도 하고 국가별 명목GDP도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5위이기 때문에 충분한 대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를 진출함에 있어서 다양한 변수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인도에서 수십년 지내며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기본적으로 인도는 인구가 많은 시장이긴 하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약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A씨는 ▲ 행정력 약화에 의한 치안 및 제도 실현 난항 ▲ 지역에 따른 언어의 이질성 ▲ 종교갈등에 따른 사회통합 저해 ▲ 인프라 부족 등이 사업 진출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력 약화는 심각한 문제라고 꼽는다. A씨는 "아무리 중앙정부에서 특정 지역에 투자를 할 수 있는 허가를 해줘도 그 명이 지방정부에서 깔아뭉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결국 지방정부에 다시 로비 등을 해야하는 문제가 생기고, 로비를 성공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흐지부지해지거나 더욱 로비를 요구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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