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13 09:02:11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차와 기아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노조가 총파업 참여를 밝히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8차 교섭을 열고 조합원 건강권 및 인권 관련 단협 개정안을 논의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조합원 가족 건강검진 지원 확대,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일하고 싶은 일터 환경 조성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견을 보인 부분은 정년연장 부분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별도 요구안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한 만 65세로 늘려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조합원의 정년은 국민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 연말일로 한다'는 문구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키는 형태다.
사측은 요구 불가라는 입장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부사장)는 "안되는 건 안된다.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따.
또한 다른 요구 사항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합원 가족 건강검진 지원 수준은 현재도 과하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는 이미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따라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조합원들에게 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지침을 내렸다. 이에 오전 출근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오후 출근조는 오후 10시10분부터 다음날 0시10분까지 파업한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파업으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은 약 2000여대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총파업 당시 4일 간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1만1000대의 생산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다.
기아의 교섭 과정도 순탄치 않다. 최대 실적에 맞는 성과급 분배를 요구하는 노조에 사측이 반박하면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전날 2차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설명하며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경제 위기를 내세워 조합원에게 양보와 희생만 강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최대 실적에 맞는 공정한 성과 분배와 미래 신사업·신공장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미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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