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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멕시코 공장 공급망 구축 위해 "중국 공급업체에 현지 공장 건립" 요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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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6-15 10:13:41

    테슬라가 신규 건립 중인 멕시코 기가팩토리에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공급망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중국 공급업체에 현지 공장을 짓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36Kr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중국업체에 이를 강제하고 있지 않지만, 공급업체 입장에서 테슬라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자칫 대규모 수주를 잃을 수 있어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테슬라의 일부 중국 공급업체가 멕시코 현지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쑤셍 그룹(Xusheng Group)은 최대 2억7600만 달러(약 3,523억원)를 투자해 멕시코 북부에 생산거점을 건립 중이다. 36Kr 취재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생산설비 업체가 이미 멕시코에 사무실을 마련해 설계와 애프터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멕시코에 거점을 둔 공급업체에게 특별한 지원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중국업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발주를 기대할 수 있어 현지 공장 건립이 매력적이다.

    2020년 7월 발효된 북미무역협정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된다. 북미 지역 부품 비율은 75%로 높아졌다. 해당 협정에 따라서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원자재와 부품의 현지 조달 비중을 늘리게 됐고 테슬라도 이 흐름을 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규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신 공장은 향후 테슬라의 주력 생산기지가 된다. 멕시코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새 공장에 대한 투자액은 약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 이상이며 초기 생산능력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 공장의 생산능력을 급확대시키려면 상하이 공장이 생산성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이를 위해서 테슬라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상하이 공급망을 적극 영입하려 한다. 현재 테슬라 자동차 사업 수석 부사장 톰 주(Tom Zhu)가 멕시코 공장 건설 책임자인데, 그는 상하이 공장 준공 및 가동 시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다.

    자료에 다르면 멕시코의 승용차 생산량은 2022년 세계 6위인 330만대로 나타났으며 자동차 부품 생산량도 세계 4위인 1105억 달러(약 142조원)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으로 2022년 승용차 222만 대, 2021년 자동차 부품 601억 달러(약 77조원) 상당을 수출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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