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13 22:46:21
부채비율 102.4%...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져
지난해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전년 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 100개 중 35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속보)'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만129개(제조업 1만2199개·비제조업 1만793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1년(17.7%)보다 0.8%포인트(p) 줄었다.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9.7%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다.
세부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48.4%→66.9%)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11.8%→15.2%)도 수출 증가 영향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아졌다.
반면 화학물질·제품(32.0%→16.9%), 1차금속(36.5%→14.0%), 전자·영상·통신장비(20.8%→5.4%) 등은 매출 증가율 둔화 폭이 컸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전기가스업(13.2%→46.8%) 등을 중심으로 전년 15.3%에서 17.5%로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6%→18.1%), 중소기업(14.5%→12.3%) 모두 매출액 증가율이 낮아졌다.
연간 총자산증가율 역시 2021년 10.8%에서 지난해 7.8%로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2021년 6.8%에서 지난해 5.3%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2021년 7.8%에서 지난해 6.3%로 낮아졌고,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5.7%에서 4.2%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악화했다. 이자 보상 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도 2021년 34.1%에서 지난해 35.1%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좀비기업’이라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외부 차입이 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도 악화했다. 기업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02.4%로 2021년(101.0%)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8.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인 2019년(28.3%)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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