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13 13:17:01
미국이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 대해 한시적 유예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예 조치의 구체적 내용과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 첨단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해선 수출 통제 유예를 당분간 연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40%, SK하이닉스는 D램 40% 및 낸드 20%를 중국에서 양산하고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규제를 시행했다.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와 슈퍼컴퓨터·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골자다.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또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글로벌 기업에 대해선 개별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미국 동맹국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1년의 유예 기간을 제공했다. 따라서 유예가 끝나는 올해 10월 이후에 적용될 미국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유예 연장 방침을 밝힌 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한시적 유예 조치 대신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시적인 유예 조치 대신 장기적인 기준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유예 조치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설비투자는 계속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업계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정부가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 반도체 장비 반입 통제 조치를 재차 유예키로 하면서, 글로벌 산업계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예상보다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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