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13 08:35:55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의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법인 유보금 약 7억8000만원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 달러(7조8000억원)를 국내 전기차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기업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2조8100억원), 기아 33억 달러(4조4300억원), 현대모비스 2억 달러(2500억원)을 각각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번 배당액 증가의 배경에는 경영실적의 개선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본사 배당을 늘린 현대차 해외법인에는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 있으며, 기아는 기아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다.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약 2조8100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며, 기아는 33억달러(약 4조4300억원), 모비스 2억달러(약 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현대차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에서 과세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AutoLand) 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부문에 주로 투자한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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