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빚부터 갚자” 1분기 가계신용 13.7조 ↓… 역대 최대 감소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5-23 14:40:23

    가계대출 판매신용 사상 첫 동시 감소

    올해 1분기 가계 빚이 14조원 가량 감소했다.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주택담보대출은 늘었지만, 고금리에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신용을 구성하는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 올해 1분기(1∼3월)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14조원 가까이 줄었다.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으로,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약 16조원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12월 말 기준 1867조6000억원)보다 0.7%(13조7000억원) 적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이용액 등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대표적인 가계부채 지표다. 감소액(13조7000억원)의 경우 집계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은 코로나19 이후 ‘빚투’ 열풍이 불면서 급격히 늘어났으나 2021년 8월 한은의 금리 인상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감소폭이 컸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0조3000억원 줄었다. 전 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 가계신용 추이 ©한국은행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21조6000억원)이 6분기 연소 감소세를 이어가며 15조6000억원이나 축소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정책 모기지 취급과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주담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판매신용은 2020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조4000억원 줄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1701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