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용의 질’ 악화...주요기업,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대폭 증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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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5-23 12:09:07

    주요기업 정규직 줄고 기간제 늘어
    정규직 직원 가장 많이 줄어든 곳 조선·기계·설비 업종

    국내 주요 기업의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일반 직원수는 정체한 반면 임원수는 대폭 증가했다. 또한 정규직 수는 늘지 않은 반면, 비정규직은 대폭 증가했다. 1년 새 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 국내 주요 기업의 정규직 수는 좀처럼 늘지 않은 반면, 기간제 고용인원, 즉 비정규직은 대폭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들의 일자리에 비해 임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일반 직원수는 지난해 130만1827명에서 올해 133만5019명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원수는 1만842명에서 1만1916명으로 9.9% 증가하며 직원 증가율의 4배에 달했다.

    고용인원 중 비정규직은 7만4680명에서 10만5008명으로 무려 40.6% 증가했다. 그동안 정규직 직원은 122만7147명에서 123만1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에서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개 은행의 직원 수는 2022년 8만9055명에서 2023년 8만2328명으로 7.5% 감소한 반면 임원 수는 2022년 181명에서 2023년 207명으로 12.6% 증가했다.

    건설 및 건자재 업종과 철강업종,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임원 수가 증가했다.

    기간제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공기업이었다. 공기업의 기간제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621명에서 올해 1분기 말 5581명으로 798.7%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6만1597명에서 6만2497명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활용품(224.9%)과 석유화학(197.5%), 유통(118.2%), 철강(114.2%), 제약(100.4%) 등 업종에서도 1년 새 기간제 직원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정규직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조선·기계·설비 업종이었다.

    정규직과 기간제, 임원들의 수가 고르게 증가한 업종은 ▷제약 ▷IT·전기전자 ▷서비스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정규직 수가 7959명이 증가했다. 이어 ▷LG이노텍(2157명) ▷SK하이닉스(1800명) ▷LG에너지솔루션(1446명) ▷LG디스플레이(1384명) 등의 기업이 정규직 직원 수를 1000명 이상 늘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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