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22 16:50:31
- 고금리·코로나 등 여파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비중이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의미하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6년 9.3%이던 한계기업 비율이 최근 6년간 8.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부진이 뚜렷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9.3%로 같았지만 지난해에는 코스피 11.5%, 코스닥 20.5%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코로나와 고(高)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코스닥 기업이 더 취약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에 달했다. 전체 상장사의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까지는 20%대였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뒤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34.6%로 최고점을 찍었고, 2021년(30.7%) 이후에는 다시 안정을 찾는 추세다.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요 5개국(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에 중국을 더한 전 세계 7개국 중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2021년 기준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이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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