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금리 여파’ 자산운용사 작년 영업익 반토막…2곳 중 1곳 적자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3-30 11:04:36

    433개 자산운용사, 영업익 51.7%↓

    지난해 긴축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이 1년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 비율이 50%를 넘어섰고, 10곳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 작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국내 자산운용사 2곳 중 1곳은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433개의 운용자산(펀드 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은 13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5조7000억원(5.7%)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8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8% 증가했다. 이 중 공모펀드는 275조5000억원(33.1%)으로 전년보다 9조6000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555조6000억원(66.9%)으로 같은 기간 55조원 늘어났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30조3000억원(5.6%)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1년 전보다 85곳 늘어난 총 433개사로 공모운용사가 81곳, 일반사모운용사가 35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1%인 217곳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회사 비율이 39.2% 포인트나 급등했다. 자본잠식 회사 비율도 2021년 17%에서 작년 30%로 크게 늘어났다.

    ▲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금융감독원

    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0억원(31.7%) 증가했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5794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보다 73.2% 줄어든 액수다.

    영업수익은 4조7999억원으로 나타나면서 1년 전보다 7829억원, 14% 줄어들었다. 수수료 수익 및 증권투자 손익이 급감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증권투자 손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은 3조6149억원으로 판매·관리비 및 증권투자손실 증가에 따라 같은 기간 4854억원(15.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683억원(51.7%) 감소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영업외손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P 상승한 2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0257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