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반도체 부진 늪’ 대기업 영업익 반토막…작년 4분기 69% 급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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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2 11:32:30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실적 조사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한파를 겪으며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7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환경차·SUV 등의 인기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업계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7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662조4211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조9871억원으로 69.1% 급감했다.

    수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IT·전기전자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해 실적 반토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업종 19개 중 13개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도체 등 IT·전기전자 업종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급감했다. CEO스코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대표 수출 품목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휴대전화 등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강, 석유화학, 운송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공기업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4조3422억원에서 9조78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전 공기업의 수익이 증가한 데 반해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차질로 한국전력(한전) 등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감소·증가 상위 10곳 ©CEO스코어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 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포스코홀딩, HMM,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7조5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3%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조35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다. 기아 역시 2021년 4분기 1조1751억원에서 작년 4분기 2조6243억원으로, 123.3% 증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이 넘은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 두 곳뿐이었다.

    1년 새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한국가스공사(7050억원↑) ▷현대중공업(5029억원↑) ▷삼성생명보험(4598억원↑) ▷삼성물산(3070억원↑) ▷삼성SDI(2251억원↑) 등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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