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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발언에 아시아 금융시장 휘청…통화·증시 약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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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08 16:33:07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와 주가가 하락하며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19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4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72%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는 1.35%, 호주 S&P/ASX 200 지수는 0.93%, 대만 자취안지수는 0.59% 각각 하락한 상태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0.39%, 0.02% 각각 내렸다.

    앞서 현지시간 7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해외 달러 자금의 미국행이 빨라지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가치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커진다.

    이런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5.705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49엔, 6.9971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원화값은 하락) 1321.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7.8원 오른 1317.2원에 출발해 장중 1323.9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81포인트(0.22%) 내린 813.95로 마쳤다.

    단기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 10년물 국채와의 금리 역전 폭이 1981년 이후 처음으로 1% 넘게 벌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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