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하자 입주 지연도 억울한데, 관리비까지?" 일성건설, 하자 아파트 분양 후 나 몰라라


  • 권이민수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2-17 16:04:32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일성건설이 시공한 새 아파트 '더트루엘 수성'이 하자 보수 지연으로 입주를 하지 못한 입주민에게 관리비를 청구하고 "입주 후에 하자 보수를 해줄 테니, 일단 입주부터 하라"는 식으로 나와 논란이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더트루엘 수성'은 지하 2층~ 지상 25층 2개 동 158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지하 주차장 누수 등 각종 하자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방위적인 더트루엘수성의 하자는 지난 10일 입주를 앞두고 있던 A씨도 피할 수 없었다. 이미 2월 7일 잔금 납부까지 끝내고 입주만 하면 되는 상태였지만, 점검차 찾은 집의 상태는 도저히 입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A씨가 베타뉴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집은 벽의 들뜸과 갈라짐, 도어 고장, 벽지 뜯김, 마감처리 불량 등 여러 부분에서 하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소변과 담배꽁초, 칼 조각 등의 오물과 쓰레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하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말과 11월 중순 2차례에 걸친 사전점검에서 A씨가 일성건설에 지적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2월까지도 하자 보수는 지연됐다. 어떤 부분은 어떤 보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 완료됐다고 하자점검리스트에 표기돼 있기도 했다.

    ▲ 16일 A씨 집의 상태 ©A씨

    A씨는 "하자가 너무나 많고, 벽체나 시멘트 공사 등이 되지 않아 가루와 먼지가 심하게 발생해 입주 청소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일성건설 측에서는 "하자 보수는 진행하겠다"는 말 외에는 어떤 보상도 해주고 있지 않다"며 분노했다.

    무엇보다 일성건설 측은 하자로 인해 입주를 못하고 있는 A씨에게 관리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공사 기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관리비만이라도 보상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A씨는 "잔금을 치루고 입주를 못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집단대출 원리금과 기존 집에 머물면서 생기는 임대료와 관리비 등 3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일성건설 측은 입주 지정기간 이후에는 "완납 여부와 관계없이 관리비는 세대 부담"이라며 "죄송하다. 감당하셔야 한다. 불가능하다"는 식으로만 나오고 있어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16일 A씨 집의 상태 ©A씨

    일성건설 측은 "이번 주(2월 셋째 주)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A씨에게 일단 입주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씨가 일성건설 측과 14일 통화한 녹취에 따르면 일성건설 측은 "입주를 했다고 하자 보수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마루는 그다지 먼지가 나는 부분은 아니니, 일단 입주하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당시 벽면의 도배지를 뜯어내고 미장을 새롭게 하는 등 일부 하자에 대한 보수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A씨는 하자 보수 지연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와 관리비 등 피해에 대한 일체 보상을 일성건설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A씨는 "잔금 완납 후에도 진행 중인 하자 보수로 입주가 지연됐으니 이에 대한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성건설 측은 이에 어떤 입장일까? 15일 일성건설 측은 베타뉴스와의 연락에서 "답변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었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하자 보수 등으로 입주가 지연됐다면, 옵션이든 금전이든 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사후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16일 A씨 집의 상태 ©A씨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39161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