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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활기 찾나…연초 상장한 새내기 종목 평균 수익률 134% 육박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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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2-03 17:15:21

    미래반도체 230% 폭등...오브젠 170% ↑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순항하고 있다. 연초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이 평균 수익률 134%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국내 증시의 양호한 흐름 속에 연초 상장한 미래반도체 주가는 공모가 대비 230% 가량 급등했고, 오브젠과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등도 5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1.52포인트(0.47%) 오른 2,480.40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1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4개 기업의 주가(2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33.8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오브젠, 미래반도체,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등으로,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는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등으로 증시가 활기를 일정 부분 되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는 전날 종가(2만250원)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237.50% 가량 올랐다. 지난달 27일 공모가(6천원)의 2배인 1만2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상한가인 1만5천600원에 거래를 마쳐 '따상'에 성공했다. 30일에도 24.81% 급등 마감한 이후 이틀간 약세를 보였지만 전날 15.71% 상승하며 2만원대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데이터 전문 기업 오브젠이 수익률 170.56%로 미래반도체의 뒤를 이었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오브젠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1만8천원)의 2배인 3만6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상한가인 4만6천800원에 마감해 따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동시 상장한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과 반도체 특수가스 개발업체 티이엠씨의 수익률은 각각 77.10%, 50.36%로 집계됐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각각 998.9대 1을 기록했고, 지난달 10∼11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경쟁률 이 565.18대 1에 달했다. 이러한 IPO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한주라이트메탈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549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티이엠씨의 청약 성적은 다소 저조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31.33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0.8대 1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티이엠씨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 종가 기준 4만21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연초에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증시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이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맞이한 영향이 컸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향후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신규 상장 기업의 상장 3개월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약 12%였고, 2021년은 약 32%였다. 2020년 6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년간의 수익률 조정을 끝내고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새해 IPO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은 연이어 상장을 포기하고 있다. 이커머스기업 마켓컬리가 지난달 4일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로 상장 철회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2일 상장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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