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부동산 발 양극화’ 자산 상·하위 20% 격차 역대 최대...64배로 치솟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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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07 12:12:14

    순자산 지니계수 10년만에 가장 높아

    경기침체 속에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자산 격차가 올해 64배로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 격차가 전체 자산 격차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 역시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산 불평등도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 올해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 간의 자산 격차가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7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자산 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원이었다. 이는 하위 20%(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 2584만원의 64.0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러한 격차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다.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자산 격차도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20%의 경우 자산이 1년 전보다 1억3769만원(9.1%) 늘었다. 이중 부동산이 1억2853만원(10.7%)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위 20%인 1분위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3만원(0.5%) 줄어들어 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이 줄었다. 1분위의 부동산 자산은 9.3% 감소했다.

    분위별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가구 비중을 보면 5분위 중에서는 98.6%가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 상위 20% 대부분이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1분위는 10.1%에 그쳤다. 부동산의 자산 격차가 전체 자산의 격차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하위 계층의 자산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통계청은 젊은 세대의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특성상 자산을 적게 가진 사회초년생 등이 취업 등을 이유로 독립하면서 새로 1분위에 편입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6으로,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크다는 의미다.

    자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양극화가 심화돼 사회·경제적 불안이 심화할 수 있고, 특히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 빈곤층·취약계층일수록 그 피해를 심하게 받으면서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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