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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최초 4억불 수출 달성한 삼양식품, 그 저력은 '불닭브랜드'


  •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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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06 17:28:23

    ▲ 삼양식품이 4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삼양식품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삼양식품이 식품업계 최초로 올해 4억불 수출을 달성해 화제다. 특히 이는 지난해 3억불 수출 달성에 이어 1년 만에 이룩한 쾌거여서 더욱 놀랍다.

    삼양식품은 지난 5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의 탑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체에 주는 상으로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삼양식품은 올해 해당 기간 4억 295만 불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실적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수출 4억불의 일등 공신, '불닭브랜드'

    6일 삼양식품은 베타뉴스에 "이는 모두 '불닭브랜드' 덕분"이라고 밝혔다. 불닭볶음면으로 시작된 불닭브랜드는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닭브랜드 제품들 ©삼양식품

    삼양식품 측은 "불닭브랜드는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 공신"이라며 "불닭브랜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등 90여 개국에 불닭브랜드를 수출 중이다. 삼양식품 측은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도 불닭브랜드가 인기리에 판매될 정도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불닭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불닭브랜드의 인기를 만들어낸 현지화 전략

    이 같은 불닭브랜드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는 수출국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삼양식품의 노력이 밑바탕에 있었다. 삼양식품은 현지 입맛을 맞추기 위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미주), 야끼소바불닭볶음면(아시아), 마살라불닭볶음면(중동)과 같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현지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삼양식품 측은 "새로운 제품을 위해 지속해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양공장 준공으로 확대된 생산 능력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인기에 발맞춰 새로운 생산공장도 준비했다. 지난 5월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새롭게 준공하고 매년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

    총 2,400억원이 투입된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 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를 갖춰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지리적 이점도 좋았다. 밀양공장은 부산항과 가까워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기에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삼양식품 밀양공장 ©삼양식품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는 만큼,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삼양식품 측은 "한 때는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품질관리, 불닭브랜드가 지닌 K-Food 상징성,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밀양시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해외 생산기지는 계획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3년, 삼양식품은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 예정

    삼양식품은 지난해 설립한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등 주력 수출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삼양아메리카는 메인스트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한다. 또한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중국, 미국, 일본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아부다비 거점의 소비재 수출입 및 유통업체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SARYA GENERAL TRADING, 이하 사르야)’과 아랍에미레이트(UAE)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중동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경제 규모가 크고 문화, 유통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어 중동지역 진출에 중요한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시리아, 레바논 등을 중동지역 내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사르야와 협력해 2023년 500억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중동과 더불어 유럽 시장 공략도 진행하고 있다. 유럽은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곳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유럽 현지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삼양식품은 런던에서 진행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불닭브랜드를 홍보했다. 유럽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 K-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유럽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팝업키친 등을 통해 불닭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불닭브랜드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삼양식품의 행보는 내년 500억 수출의탑을 삼양식품에 안겨줄 수 있을까? 내년 삼양식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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