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02 12:28:44
농축수산물·석유류 상승세 둔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0.7%포인트 둔화한 수치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외식물가 등은 8%대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는 당분간 현재 상승률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상승률로는 올해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5월 5.4%를 기록하며 5%대에 진입한 뒤 6월 6.0%,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으나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5.7%로 다시 올랐다.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상당폭 꺾인데는 농축수산물 가격 영향이 컸다. 그간 농축수산물 가격은 물가에 큰 부담이 되어 왔지만, 11월에는 0.3% 올라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채소류(-2.7%)를 포함해 농산물이 2.0%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각각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체감물가라 불리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5.5% 오르며 전월(6.5%)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전체적인 오름폭 둔화에도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2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했다. 외식은 8.6%,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4.5%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가 2.2%, 월세가 0.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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