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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락에 ‘공시가 역전’ 현상까지…정부,공시가격 현실화율 손본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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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1-20 14:45:15

    ▲시중은행의 대출이자가 7%까지 치솟는 등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역대급 거래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며 최근 실거래 가격이 올해 최고 공시가격에 육박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진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공시가격 현실화율 계획을 손질중인 정부가 당초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서 올해보다 인하하는 방안 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거래 절벽으로 집값이 급락하며 공시가격이 실거래가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보다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국회,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2일 오후 한국부동산원 서울강남지사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공시가격 현실화율 수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자 18일 만에 다시 예정에 없던 2차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

    앞서 공청회에서는 공시가격 로드맵 수정안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현실화율 로드맵 개편을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당과 정부는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현실화율을 올해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집값 급락으로 주택 실거래가격이 공시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역전현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조세연의 수정안을 재수정해 보유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공시 전문가들은 내년 공시가격을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 수립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0년 11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발표하고, 2021년과 올해 로드맵상의 현실화율을 적용해 공시가를 높여왔다.

    이로 인해 2020년 평균 69%였던 전국 공동주택 현실화율은 지난해 평균 70.2%로 1%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특히 고가주택 현실화율 우선 제고 방침에 따라 공시가격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현실화율이 2020년 69.2%에서 지난해는 72.2%로, 15억원 초과는 75.3%에서 78.3%로 각각 3%p씩 급등했다.

    9억원 미만 아파트가 2020년 평균 68.1%에서 2021년 68.7%로 비교적 완만한 상승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현실화율은 평균 71.5%로, 9억원 미만은 69.4%로 높아졌고, 9억원 초과 15억원 미만은 75.1%, 15억원 초과는 81.2%로 뛰어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고가 아파트는 올해 현실화율이 80%를 넘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에 2021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현실화율을 되돌려 내년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고, 내년 이후 로드맵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정하기 위해 결정을 1년 이상 유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공시가격 현실화율 수정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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