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 중국 정부 비판에 활용된 에어드랍 기능 제한나서…눈치보기 비판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2-11-13 13:20:05

    애플이 중국 정부 비판 메시지 배포에 에어드랍 기능이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몇 주 만에 중국 내 단말기(아이폰 및 아이패드)에서 에어드랍 기능을 제한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11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iOS를 업데이트한 중국 본토 아이폰 유저들은 ‘10분 동안 모든 사람’ 옵션을 수동으로 선택해도 최대 10분 간만 파일 전송이 가능해졌다고 CNN 베이징 지국이 실시한 테스트 결과 밝혀졌다. 현재 중국 외 지역 유저들은 시간 제한 없이,파일을 누구에게나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 외 지역에서 구입한 아이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애플은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신규 기능은 내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10월 13일 중국 일부 주민들이 시진핑 중국 지도자에 대한 시위에서 사용된 구호가 담긴 전단지와 이미지를 배포하기 위해서 에어드랍이 활용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가 나온 지 불과 몇 주 만에 진행되었다.

    시진핑 주석이 전례 없는 3연임을 확정짓기 직전인 이날 베이징 서북부 주요 간선도로 고가도로에는 시 주석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권위주의 통치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들은 지하철 승객들에게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포스터 등을 배포하기 위해서 에어드랍을 활용하기도 했다.

    에플의 iOS 업데이트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뉴스 웹사이트 소후닷컴(Sohu.com)은 “이번 업데이트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스팸 메시지 수신에 불편을 겪는 승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러 중국 SNS에서는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애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37309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