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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금융자산 14.5조↑...금리 인상에 주식 줄이고 예금으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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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0-06 22:13:23

    한국은행, '2022년 2/4분기 자금순환(잠정)' 발표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가계 여유자금이 39조원으로 확대됐다. 가계가 대출을 줄이고 자산시장에서 돈을 빼내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때문이다. 금리인상기 속 수익보다 안정을 좇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역(逆)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반대로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운전자금이 늘면서 1년 전보다 돈을 더 많이 빌렸다.

    ▲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주식·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대출을 줄이고 여윳돈을 안전 자산인 저축성 예금에 넣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39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24조5000억원)와 비교해 1년 새 14조5000억원 불었다.

    2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배경은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소비가 증가했으나 이전소득 등 가계소득이 더 크게 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8조9000억원)가 작년 2분기(30조1000억원)와 비교해 1년 새 11조2000억원이나 줄었고 국내외 주식은 24조800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1년 전보다 7조1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가계의 장기 저축성예금은 1년 사이 1000억원에서 17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 국내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순자금운용액) 추이 ©한국은행

    이에 따라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올해 2분기 18.5%까지 떨어졌다. 반면 예금 비중은 40.5%에서 43.1%로 확대됐다.

    금리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장기 저축성예금과 채권 운용 규모가 커진 반면 주식과 기타예금(증권사 예치금 등)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자금 조달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과 함께 단기 대출을 중심으로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는 2분기 총 41조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이는 1년 전(55조6000억원)에 비해 13조7000억원이나 줄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및 조달 추이 ©한국은행

    자금조달액 가운데 30조6000억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대출)으로 역시 1년 전(54조3000억원)보다 23조7000억원 급감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5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1000억원 늘어나며, 2분기 순조달 규모도 46조9000억원으로 1년 전(19조4000억원)보다 27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지만,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이 단기 대출 중심으로 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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