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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여파’외환보유액 197억달러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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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0-06 11:55:08

    한은 "보유액 충분한 수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200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를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나오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매도)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20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연합뉴스

    6일 한은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8월 말(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이는 2008년 10월 274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7월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8월과 9월에 걸쳐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은 이달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도한다. 최근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외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94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5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41억9000만달러로 무려 3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1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1000만 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42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8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전월 대비 순위가 1계단 올라갔다. 1위 중국은 3조549억달러로 한 달 동안 492억달러 쪼그라들었다. 뒤이어 일본(1조2921억달러),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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