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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증시, 구원투수 될까…10조원 규모 증안펀드 이달 중순 재가동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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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0-04 12:31:50

    금융위원장, 시장불안시 '공매도+증안펀드' 정책조합 시사

    금융당국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초래하는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이달 중순께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증안펀드 재가동에 앞서 공매도 금지 카드도 꺼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증안펀드가 가동되면 그 실효가 크고 패닉장의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달러화 강세)로 파급된 현 경제·금융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에서 남은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 8800억원은 금융 시장 급변동 시 먼저 신속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조성됐던 증안펀드는 당국 개입 이전에 증시가 살아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현재 출연 약정 기한이 만료돼 증시 방어에 쓸 자금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를 다시 채워 넣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증안펀드 조성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예측도 다시 나오고 있다. 공매도 금지가 시행되지 않으면 증안펀드로 자금을 투입하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시장에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안펀드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코스피가 2,2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시장 충격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코스피가 한때 1,500선 밑으로 추락했던 2020년 3월 한 달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물량만 12조5천억원에 달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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