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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1년만에 한화에 매각…'헐값' vs '빠른 매각'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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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7 09:17:03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1년만에 한화에 매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헐값' 매각 이라는 비판의견과 빠른 매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26일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은의 자회사이다.

    이번 산은의 매각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산은 자회사 체제가 길어지면서 산은이 제값을 받기 위해 빠른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충당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방위산업 부문을 보유한 한화에 매각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실패 때와 같은 경쟁당국 리스크도 극복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은이 밝힌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의 조건부 투자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매각가는 2조원이며 대우조선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총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획득하게 되고, 지분 55.7%를 보유한 기존 최대 주주인 산은은 28.2%로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매각에 대해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 논란도 나오고 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한 투입자금만 7조1000억원인데 매각대금은 2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려 할 때도 산은이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 출자하고 조선통합법인의 지분을 받는 구조로 2조800억원 가량의 매각가가 책정돼 헐값 매각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적 시각에 대해 산은은 '한화그룹은 확정된 매각 대상자가 아닌 어디까지나 우선협상 대상자'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이번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면 한화그룹이 제시한 2조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기업 규모자체가 크고 정부와 산은이 직접 대기업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 최종적으로 한화를 낙점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입찰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보고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R&D 투자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주인을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 거래를 진행하면서 계획된대로 된다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헐값 매각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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