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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허휴정 교수, 수필‘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출간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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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12 12:29:46

    ▲2022.08.12-인천성모병원 허휴정 교수, 수필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출간 [사진]=책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표지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휴정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본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휴정 교수가 마음이 힘든 이들을 위로하는 에세이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 챙김 이야기’를 완성해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저서에서 10년 차 정신과 전문의인 허휴정 교수는 몸과 연결돼있는 마음과 나를 섬세하게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살짝’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살짝’은 ‘천천히, 작고 느리며,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의미라고 한다. 전력 질주할 땐 풍경을 볼 수 없지만, 천천히 산책하듯 걸을 땐 미처 보지 못했던 길거리의 예쁜 들꽃들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허휴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몸과 마음의 다양한 변화들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마음과 연결되어있는 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고도 했다.

    허휴정 교수는 마음은 마음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몸을 직접 느끼고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몸과 마음으로 알아가는 법을 배워나갔다고 고백한다.

    허휴정 교수는 “우리는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 탓에 정작 스스로 내 몸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라며 “몸을 자기만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찾아 나갈 때, 가장 편안하고 자기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허휴정 교수가 환자들과 함께한 몸 작업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성폭행 생존자와 발바닥 감각을 느끼며 걷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모녀가 서로의 견갑골 부위에 손을 갖다 대며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날개뼈의 움직임을 느끼며 살아 있음에 감동한다. 또 가정 폭력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환자와는 그라운딩을 하며 몸과 바닥과의 안정감을 다진다.

    이처럼 극심한 마음의 고통은 몸에도 흔적을 남겨놓았지만, 허휴정 교수는 우리 몸 안에는 살고자 하는 의지 또한 깃들어 있었다고 했다. 바로 몸 안에 깃든 ‘회복 탄력성’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허휴정 교수는 내 몸에 귀 기울이고 나를 돌보는 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삶이라고 알려주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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