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8 13:57:40
[베타뉴스=문종천 기자]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제주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 희귀어종 ‘보라문어’의 유전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020년 제주에서 발견된 ‘보라문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보라문어(Tremoctopus violaceus)’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 해양생물종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Red List)에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적색목록집은 멸종위기에 놓인 전 세계 생물종의 상태를 다섯가지 기준(Criteria)에 따라 과학적인 평가를 통해 각 생물종의 실태를 멸종위기 등급으로 표시해 수록한 최고 권위의 생물다양성에 관한 보고서이다. 빨간색 표지를 사용한 연유에서 적색목록으로 불린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제주를 포함해 우리나라 바다 전역에는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분류생태 및 유전학적 연구를 통한 해양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의 기초자료 제공 및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 보라문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서열은 16,191개의 염기로 구성됐으며 일반적으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체가 가지는 22개의 tRNA 외에 2개의 tRNA를 추가로 가지고 있음을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또한 보라문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서열에는 대표적인 비암호화 영역인 조절부위 외에도 3개의 짧은 비암호화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보라문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서열을 포함한 문어목에서 보고된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서열들을 수집하여 목어목에 속하는 종들 간의 계통학적 유연관계도 재검토했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결과는 해양생물 연구 분야의 전문학술지인 ‘FAS(Fisheries and Aquatic Science’ 2022년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보라문어의 발견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경고 또한 커지는 추세”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제주의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생물자원연구와 함께 제주의 생물종다양성을 보전하는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바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상승으로 아열대화가 심화되어 제주연안에서 출현한 아열대성 어종이 전체 어종의 40%를 넘었다.
베타뉴스 문종천 기자 (press34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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