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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대란에도 영업익 7년 만에 최고치…SUV·전기차 수훈갑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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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26 09:51:23

    ▲ 현대차 양재동 사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대란상황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전기차와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선전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17조6106억원을 나타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4조2842억원)에 비해 178.9% 증가한 6조6789억원을 나타내며, 2014년(영업익 7조5500억)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95.8% 증가한 5조693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2.3%에서 지난해 5.7%로 3.4%p 확대됐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94조1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했고, 금융 부문 매출액은 16조7820억원으로 0.4% 줄었다.

    이 같은 성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이 이뤄졌던 것이 적중한 것으로 보고있다. 투싼 등 SUV가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제네시스가 G80, GV70 등 신모델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현대차의 재고 관리가 양호했던 것도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덕분에 2020년 43.2%였던 SUV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지난해 47.3%로 늘었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비중 역시 3.4%에서 5.1%로 상승했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포함하면 SUV 판매 비중은 50.1%에 달했다.

    SU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중남미와 인도, 유럽지역에서의 도매 판매도 전년 대비 각각 40.4%, 19.2%, 19.1%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의 호조도 한 몫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64% 증가한 42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389만대)의 10.8%로 2020년 대비 3.9%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 3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누적 대수 5만대를 넘어섰고, 그 결과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43.9% 증가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차종별 판매를 살펴보면 SUV와 제네시스 비중이 모두 커져 믹스 개선을 확인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환경 규제를 고려해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치를 총 432만3천대로 정하고 GV60, GV7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반도체 부품 공급도 상반기 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판매는 2019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며 "아이오닉6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전년 대비 친환경차 판매를 30%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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