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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당진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탄소중립 본격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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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19 09: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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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LG화학이 충남 당진에 플라스틱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하면서 탄소중립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18일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톤) 규모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하는 재생 연료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동안 쉽게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진 과자 봉지, 즉석밥 비닐 뚜껑, 용기 등 복합재질(OTHER)의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열분해 시킨 뒤 가장 초기 원료인 나프타(Naphtha)를 추출해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넣는 것이다.

    이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지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데 유용하다.

    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덩어리(그을림)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약 10t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t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나머지 2t 가량의 부생 가스는 초임계 수증기 제조 등 공장 운전을 위한 에너지로 재사용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무라 테크놀로지와 협업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무라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라의 기술 판권을 가진 미국의 엔지니어링·서비스 기업 KBR(Kellogg Brown & Root)과 공장 기본 설계를 위한 공정 라이선스 및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열분해유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제품 검증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t에서 2030년 330만t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열분해를 비롯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 관련 재활용 기술 및 원재료를 보유한 연구기관,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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