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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5조원...상속·지배구조 개편 영향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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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20 19:54:38

    - 작년보다 92% 증가...삼성가 홍라희 1조원으로 최대 금액

    국내 대기업 집단 총수 일가 구성원들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5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 국내 대기업 집단 총수(오너) 일가 구성원들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모습 ©연합뉴스

    리더스인덱스가 71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60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779명이었다.

    이 중 29개 그룹의 주식 보유 친족 455명 가운데 128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다. 이들이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 지분은 6.4%, 대출 금액은 4조8225억원으로 조사됐다.

    대출금액이 많은 그룹은 삼성 오너 일가로, 계열사 보유 지분 중 약 7%를 담보로 제공해 1조7171억원을 대출 받았다. 대부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로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는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다음으로는 SK그룹으로 오너 일가 8명이 보유하고 있는 SK,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40.1%를 담보로 6068억원을 대출받았다.

    현대중공업도 최근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장남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보유 지분의 45.1%를 담보로 제공하고 각각 3천215억원, 500억원을 빌렸다.

    한국타이어그룹에서는 조현범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 사장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 보유 주식의 42.2%를 담보로 2천350억원, 조현식 부회장이 300억원을 각각 대출 중이다.

    LG그룹은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 일가 25명 중 4명이 보유 지분의 17%를 담보로 2361억원을 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위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에 대한 담보대출이 없었다.

    오너 일가가 주식 담보 대출을 하는 이유는 경영·승계 자금 마련 또는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주식 담보 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고, 경영권도 위협받게 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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