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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강도 높은 탄소중립 실현하려면...생산방식 전면적 전환 '필요'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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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20 17:52:11

    ▲ 19일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지역 발전소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강도 높은 탄소중립 추진에 나선 가운데 건설업계가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CD)를 2018년 대비 기존 26.3%에서 40%로 상향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넷제로)으로 줄이는 계획을 의결했다.

    세계 건축 및 건설연맹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건설산업의 에너지 소비 비중은 3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탄소 함량이 많은 화석연료 등의 에너지원 사용을 지목했다. 또 연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설 환경의 에너지 수요 감축,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 친환경 건설자재 사용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것만으로 건설 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2050년 건설 부문의 탄소중립은 해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씩 줄여야 실현할 수 있지만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가운데 산업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은 다시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탄소중립은 시설물의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어떻게 많은 양의 자원 소비를 줄이고 폐기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건설 생산 프로세스와 시설물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OSC(Off-Site Construction)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OSC는 건설현장에서 직접 시공하지 않고, 현장대지를 벗어난 외부(공장 등)에서 미리 제작 후 현장에 반입하여 설치하는 공정을 말한다.

    손 연구위원은 “자재를 가져다가 현장에서 조립해서 쌓는 방식의 현재의 건설 생산 방식은 탄소가 배출되는 과정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OSC 전환을 통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작업 비중을 줄여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통제된 환경에서 부재를 사전제작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OSC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발주제도 등을 개편해 OSC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건설업계는 제로에너지, 그린 리모델링 등 친환경적인 공법과 친환경 자재 사용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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