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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9년부터 사용자 아이클라우드 이메일을 스캔해 왔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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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8-27 08:34:07

    애플 제품 전문 미디어 9to5Mac은 8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2019년부터 아이클라우드 메일을 스캔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이번 보도는 애플의 부정 방지 부문 수장 에릭 프리드먼(Eric Friedman)의 2020년 발언에 의해 촉발됐다. 프리드먼은 2020년 당시 “우리는 아동 성학대 영상을 배포하는 가장 큰 플랫폼이 되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유저의 개인 정보를 스캔해야 가능한 것이다.

    9to5Mac이 이번 문제에 대해서 애플에 문의한 결과, 애플은 2019년부터 아이클라우드 메일의 첨부 파일을 스캔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스캔 목적은 아동 학대에 관련된 이미지 검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 포토나 백업 내용의 스캔 사실은 부정했다.

    9to5Mac은 프리드먼이 이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2020년 구글과 페이스북 등 경쟁사들은 유저가 클라우드 서버에 올린 이미지를 스캔했던 반면,애플은 그렇지 않았다던 점을 꼽았다. 즉, 애플이 아동 학대 관련 컨텐츠 단속이 느슨해 아동 학대 관련 컨텐츠가 증가한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도입 예정인 아동학대 대책 시스템의 경우 아이클라우드 서버 상이 아닌 유저가 보유한 아이폰 단말기 상에서 실행된다. 또한 유저가 이미지를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하지 않으면 이 시스템은 비활성화된다.

    다만 애플 아동학대 대책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스마트폰 전문 미디어 폰아레나의 23일 기사에 따르면 미 프린스턴대학의 보안 연구가들이 애플이 공개한 기술 정보를 근거로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해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애플 아동학대 대책 시스템은 정부의 검열이나 언론 통제에 악용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관련 컨텐츠 검출에 이용하는 대신, 정부에서 특정 인물이나 장소가 찍힌 이미지를 검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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