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프리미엄 펫시장에 도전하는 오션플로우 류바다 대표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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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7-13 12:38:36

    [김예성 코리아리더스 #5] 프리미엄 펫시장에 도전하는 오션플로우 류바다 대표

    친환경소재로 ‘펫팸족(Pet+Family)’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다

    ▲ 프리미엄 펫시장에 도전하는 오션플로우 류바다 대표(좌측)

    사회적 거리유지 장기화로 ‘펫콕족’이 늘어나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이 네 집 중 한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 같이 성장하여 업계에서는 2021년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유통업계의 반려동물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CJ온스타일은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가 증가했고, 이마트24와 마켓컬리도 평균 주문금액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도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펫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펫 컬렉션의 작년 1월~8월 매출이 직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수의 유통업계도 프리미엄 펫시장 성장에 따라 PB상품을 개발하여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사업을 론칭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친환경 쿨소재를 자체 개발한 오션플로우의 류바다 대표는 국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프리미엄 펫 쿨매트 ‘아반펫’을 통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세계 프리미엄 펫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오션플로우의 대표 상품 : ‘아반펫’ 쿨매트(좌) / 겐조 ‘아반펫’ 넥밴드(우)

    Made In Korea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로 진출하다.

    오션플로우의 ‘아반펫’은 현재 미국, 일본, 싱가폴 등 전세계 11개국에 수출 중이며, 미국과 한국에 특허출원 중에 있습니다.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시작부터 글로벌시장을 타겟으로 제품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쿨매트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친환경 원료가 아닌 ‘폴리머’라는 고흡습성 수지를 사용하여 저렴하게 생산된다.(일회용 기저귀에 사용되는 원료) 하지만 화학 원료를 베이스로 만들기 때문에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장시간 피부에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유발하며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이 쿨매트를 물어 뜯어 내부의 충전제(쿨젤)룰 섭취하여 매우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던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류 대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얻어 쿨젤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FDA 승인 된 식품용 원료를 활용하면 쿨젤 본연의 시원함과 먹어도 안전할 정도로 피부자극이 전혀 없는 쿨젤을 개발하게 되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쿨매트가 그러하듯 아반펫 쿨매트 역시 잦은 온도변화로 인해 제품 내부로부터 곰팡이가 발생하여 양산된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만 하는 위기도 겪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 R&D에 주력하여, 친환경 항균물질을 배합하여 곰팡이 생육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식품용 원료를 활용한 곰팡이 없는 쿨젤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반려동물 쿨매트 뿐만 아니라 육아용품, 의료용품 등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POP이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무대를 마련해 줬다면, 오션플로우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이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Global e-comerce에서 사업을 배우다.

    사실 그의 시작은 제조업 보다는 유통분야의 전문가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인 ebay에서 시작하였고 CBT(Cross Border Trade) Specialist로 8년 동안 재직을 하였습니다. CBT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전 세계 ebay의 플랫폼들을 활용하여 나라간 국경 없이 제품들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을 말합니다. 기존 무역상사들이 해오던 일들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여 수출, 수입을 중개하고 때로는 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했죠. 그렇게 8년 동안 한우물만 파다보니 흐릿했지만 저에게도 목표가 생겼고 종잣돈이 모일 때 쯤 사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해외 제품을 소싱해서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소싱 에이전트 사업을 진행했었고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후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바로 자신의 제품과 브랜드를 만드는 일입니다. 자신만의 철학과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일, 그것을 성공시키는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 이베이에서 8년간 CBT 전문가로 근무한 오션플로우 류바다 대표


    Q1. 창업 이후 끊임없는 피보팅을 해오셨는데요. 성공에 대한 조급함은 없으셨나요?

    “조급함이라기 보다는 성공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벤처회사들의 특징이 초기에 구상한 한 가지 사업모델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업이 원활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극단적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본인이 생각한 사업이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몇 프로나 될까요? 정말 수완 좋은 사업가가 아니라면 1%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1%도 안 되는 확률을 가지고 언제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피 말리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아니요.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즐겨야 합니다. 걱정과 두려움은 인생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 중 하나입니다. 저는 매일 밤 꿈을 꾸고 상상을 합니다. 제 사업이 성공하여 저희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되는 일을, 저를 믿고 응원해준 가족들 그리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축배를 드는 일을,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것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는 일들을. 이러한 것들이 저를 숨쉬게 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Q2. 친환경에 집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사업 초기에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성장과 사람,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에 제품의 질과 친환경소재와 기술에 대한 가치를 뒤로하고는 제 이름을 건 오션플로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초기에 시작한 아동제품을 만드는데 피부에 자극이 없어야 하고, 유해물질을 배출하면 안 된다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품력은 반려동물 용품에도 그대로 가치가 나타났죠. 소형견 뿐 아니라 대형견을 위한 제품도 있는데 해외에서는 지나치게 명랑한 반려견이 쿨매트를 훼손해 내용물이 흘러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 해외 영업점이 없는 저희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2차 피해가 없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마라”

    Q3. 창업시장에서 스타트+UP하려는 리더 분들에게 선배로서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도 지금까지는 정신력과 시간, 재무관련 해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생존한 경우가 될 텐데요. 부족함에서 시작한 비즈니스에서는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가 ‘누구와 일할까?’ 일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초기에 시간과 재원을 아끼기 위해 누구라도 열심히만 해 준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로 인한 실망감과 구체적인 것 기본적인 것 까지 교육하며 대표가 감당하며 이끌어야 할 요소가 많아지면서 힘겨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반펫’ 런칭을 준비하며 각 업무에 최적화 된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과 함께하면서 훨씬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업무속도와 비즈니스적인 소양을 갖춘 직원이 들어오면서 업무 위임과 협업이 가능해지니, 리더로서 중대한 결정을 하는데 집중할 수 있으니 결과가 자연스럽게 성과지표로 나타나더군요.“

    Q4. 화합이 잘 되는 직원들과 함께할 오션플로우에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주변에 많은 선배님들과 멘토분들이 있습니다. 조직과 비즈니스를 빌드업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을 살피고 협업할 수 있도록 준비할 때인 것 같아요. 가장 먼저는 현재 OEM 생산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제조설비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해외 발주 기일을 맞추고 고객의 필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납기를 연기할 때 조급한 마음이 제일 큽니다.(하하) 이후 미국 벤쳐투자사를 연계해 실리콘밸리에서 펀딩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실로콘 밸리에 반려동물용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장기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반려인 뿐 아니라 수의사와 언택트로 연결되어 호텔 미용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도 정성을 다하다.”

    Q5. 중장기 목표까지 달성하기 위해서 지키는 가치관이 있을까요?

    “성공하는 것과 오래가는 것은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워크 라이프 발란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골프 탁구 테니스 등 구기종목은 좋아하고요. 여행과 산행도 좋아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자유로운 여행이 어려워 기회만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조직이 커졌다면 ‘기부하는 것은 류바다에게는 당연한 것’이라는 가치관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좀 멀리 내다보면 은퇴 후에는 제주도에서 머무는 것을 꿈꾸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사람들과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꿈을 꾸어보기도 합니다.“

    ▲ 여행과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류바다 대표 © 오션플로우


    Q6. 평소에 마음에 새기는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좀 지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중용에서 말하는 ‘사소한 것에도 정성을 다하라.’라는 말씀을 새기고 생활을 합니다. 이것은 사람들과 만날 때 뿐 아니라 제품을 개발할 때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자만하거나 게으름에 빠질 때 스스로를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류바다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정중하고 진지했다. 그에 태도에 오션플로우의 기본기가 있는 단단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그가 멘토에게 받았던 조언을 통해 성장한 것처럼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청년들에게 차세대 멘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래봅니다.

    인터뷰 진행 : 김예성 (김예성리더십충전소 대표)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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