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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올인원 게이밍 환경을 위해 칼을 갈았다,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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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10 21:58:32

    요즘엔 게이밍 PC를 만들기가 정말 힘들어 졌다. 핵심 부품 중 그래픽카드의 품귀가 이제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PC 시장을 보면 “그래픽카드란게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일반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해가 바뀔 정도로 말이다. 또 이제는 재고가 있어도 너무나도 높은 가격에 쳐다보지도 말아야할 제품이 되어 버렸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장기 지속되다 보니 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노트북 시장이다. 의외로 게이밍 노트북이 성능도 비슷하면서 공간도 덜 차지하고, 무엇보다 게이밍 데스크톱에 비해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에 놀라는 이들도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너무 높아진 현재 기준으로 보자면 비슷한 성능을 내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가격이 더 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니 말이다.

    2020년 중순 이후 게이밍 노트북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용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방증하듯 게이밍 노트북 역시 날개 돋친 듯 판매고를 높이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주가가 점점 더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레이저(Razer)’의 게이밍 노트북 ‘블레이드(Blade)’ 시리즈도 2021년에 맞춰 새 단장한 제품을 선보였다.

    ▲ 정갈한 생김새에 얇은 두께, 폭발적인 성능이 돋보이는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중에서도 전통의 강호라 할 수 있는 레이저는 주변기기뿐만 아니라 데스크톱부터 노트북, 모바일 액세서리까지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인 ‘블레이드’ 라인업 역시 정갈한 디자인과 완성된 빌드 퀄리티, 뛰어난 스펙으로 구성되어 이제는 마니아층이 생기고 있을 정도다.

    지금 살펴 볼 제품은 레이저의 블래이드 라인업 중에서도 15형 고급형에 속하는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BLADE 15 Advanced 10Gen R3080 QHD)’다. 인텔 10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80, DDR4 32기가 메모리 등 높은 성능의 핵심 제원에 더해 다양한 게임 편의성을 고루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다.

    ■ 올 블랙, 정갈함 속에 숨어 있는 화려함

    ▲ 매트한 블랙, 모던한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명품의 아우라를 뽐낸다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이하 블레이드 15)은 레이저의 노트북 라인업인 ‘블레이드’ 라인업의 2021년 제품이다. 마침 처음 블레이드가 선보였던 2011년을 기점으로 올해 꼭 10년이 됐다. 오랜 기간 시리즈를 이어 왔지만 블레이드만의 특색이라면 성능 뿐 아니라 크게 변하지 않는 디자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브랜드 성향을 매우 잘 나타내고 있는 레이저 블레이드

    블레이드 시리즈를 보면 매우 절제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빌드 퀄리티, 그리고 블랙과 그린의 컬러 조합을 통해 ‘레이저’의 아이덴티티를 강력하게 어필한다. 물론 가장 먼저 선보인 2011에는 2개의 캐릭터 라인이 상판에 들어갔으며, 지금보다는 둥근 라운드 처리 등 확연히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블레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매트한 올 블랙과 그린으로 강조된 레이저 로고를 보면 지금은 많은 이들이 “레이저의 노트북이구나” 할 정도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슬림함

    레이저 블레이드 15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우선 ‘얇다’고 생각할 것이다. 최근 모던한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도 여러 제조사에서 많이 출시하고 있지만, 블레이드 15는 이정도로 스펙 업 되어 있는 노트북의 두께가 이정도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노트북의 제원상 두께는 1.69cm로, 다소 두꺼운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했지만 충분히 얇고 정갈한 모습이 돋보인다.

    ▲ 양보다 질을 택한 설계

    ▲ 넓은 스피커에 걸맞은 THX 음장을 통해 더욱 실감나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15형 노트북 대부분이 숫자 키가 붙어 있는 ‘텐키’ 배열을 따른다. 화면 면적이 큰 만큼 하판의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저 블레이드 15는 숫자 키가 없는 ‘텐키리스’ 배열을 채택했다. 때문에 보다 정갈한 디자인을 유지했으며 키보드 좌우로는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든 고출력 스피커를 적용한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특히 전원 버튼을 오른쪽 스피커 상단에 마련해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한 점도 돋보인다.

    ▲ 게이밍 노트북다운 RGB 효과에 더해 기능키 강조 LED 효과가 인상적이다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는 단정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게이밍 기어라면 응당 갖춰야할 RGB 효과도 지원한다. 특히 레이저의 RGB 싱크 기술인 ‘크로마(Chroma)’ 기술이 적용되어 별도의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호환되는 주변기기와 RGB 동기화도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에서 지원하는 기술이지만 레이저 블레이드 15에는 RGB를 이용한 실용적인 기능이 하나 더 있다.

    ▲ 간단한 LED 기능을 통해 실용성을 더했다

    바로 기능 키(펑션 키, Fn)와 조합해 키보드의 추가 기능을 활용할 때, 화이트 LED로 해당 기능을 강조한다. 별다른 기술이 적용된 부분은 아니지만 실 사용 시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윈도우 키 비활성화 펑션 락 등의 기능도 전용 유틸리티를 통해 설정 가능하다.

    ▲ 15형 면적을 적극 활용한 트랙패드

    키보드 아래로는 매우 광활한 면적의 트랙패드가 마련되어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마우스 연결이 필수지만, 그 외 영상편집이나 문서 작업 등 생산성 위주의 업무를 본다면 이 트랙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여진다. 크기를 가늠하기 쉽게 2.5형 SSD와 비교했다. 2.5형 저장장치보다 넓은 트랙패드는 다양한 윈도우 제스처를 지원한다. 이런 넓은 트랙패드는 제품의 실용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 측면에는 얇은 두께와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확장 포트를 갖췄다

    블레이드 15는 게이밍 노트북치고는 매우 슬림한 두께를 가진 제품이다. 그럼에도 매우 풍부한 확장 포트를 갖춰 편의성을 제공한다. 오른쪽 측면에는 SD카드 슬롯을 비롯해 썬더볼트 3 겸용 USB-C타입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 범용성 높은 USB A타입(3.2, Gen2) 단자와 외부 출력을 위한 HDMI 단자, 분실 방지를 위한 캔싱턴락 호환 홀을 갖췄다.

    왼쪽 측면에는 독자 규격의 어댑터 단자를 시작으로 USB A타입(3.2, Gen2) 단자 2개, USB-C타입(3.2, Gen2) 단자 1개, 헤드셋 연결을 위한 오디오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USB 타입 A부터 썬더볼트 3까지 다양한 단자를 갖춰 별도의 허브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 효율적인 내부 쿨링 시스템

    시스템의 성능은 곳 발열과 비례한다. 때문에 많은 게이밍 노트북이 냉각 설계에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레이저 블레이드 15 역시 이런 냉각 설계에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 2개의 블로우팬을 양쪽에 배치하고 발열 부위 전체를 감싸는 히트싱크를 통해 경첩 아래로 열을 배출한다.

    ▲ 여러 냉각 기술을 적용해 하판을 깔끔하게 디자인한 부분도 제품 완성도를 높여준다

    일반적으로 CPU와 GPU에 집중되는 여느 노트북들과 다르게 전원부를 비롯해 열배출구까지 맞춤형 베이퍼 챔버 방식 냉각을 통해 열을 고르게 배출한다. 특히 이 베이퍼 챔버는 흑연이 함유되어 방열에 뛰어나다. 실제 풀로드 시에도 특정부분에 발열이 심한 것이 아닌, 하판 전체에 고루 열을 분산시켜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크기가 확 줄어든 230W 충전기

    불과 작년 2020년 초, 제작년인 2019년 말 정도만 해도 게이밍 노트북의 어댑터는 벽돌에 그 크기가 육박하고, 매우 무거웠다. 때문에 본체가 아무리 얇아지고 경량화를 거쳐도 결국 어댑터 때문에 휴대가 불가능할 정도인 제품도 있었다.

    이에 비해 레이저 블레이드 15의 어댑터는 매우 인상적이다. 스마트폰과 비슷할 정도의 크기를 보여주면서도 가볍다. 이렇게 소형, 경량화 시킨 부분은 최근 여러 PD 충전기에 쓰이는 반도체 신소재인 GaN(염화갈륨)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레이저 블레이드 15의 무게가 2.01kg, 여기에 어댑터를 포함해도 2.5kg 정도로, 백팩을 가지고 다닌다면 충분히 휴대할 수 있을 정도인 점도 인상적이다.

    ▲ 게이밍 데스크톱 못지 않은 강력한 스펙

    레이저 블레이드 15는 여러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지금 살펴보고 있는 제품은 상위 트림인 ‘어드밴시드’다. 고성능 CPU인 인텔 10세대 코어 i7-10875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32GB의 DDR4 메모리, 그리고 NVMe 1TB SSD까지 어느 하나 범상치 않은 것이 없다.

    ▲ 144Hz도 비교하기 힘든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하게 할 240Hz 디스플레이

    여기에 화면까지도 특별하다. 15.6형의 디스플레이는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QHD(2,560 x 1,440) 해상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출하 시 캘리브레이션 된 디스플레이는 sRGB 100%를 지원해 디자인, 그래픽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엔비디아의 DLSS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아지고 버전 2.0이 되면서부터 엔비디아의 RTX 라인업은 고해상도에서 매우 높은 프레임을 뽑아주고 있다. 더불어 지싱크(G-Sync)를 지원하기에, 지포스 RTX 3080을 갖춘 블레이드 15는 이 특별한 디스플레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3D마크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레이저 블레이드 15는 매우 강력한 성능을 가진 게이밍 노트북이다. 기본적인 3D 벤치에서도 매우 높은 성능을 여과 없이 뽐낸다. 모두 QHD 해상도에서 진행됐으며, 특히 파이어스트라이크의 경우 20,000점에 근접한 점수를 기록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미 게임을 충분히 돌린 후 3D마크 테스트를 진행했기에 아이들 상태에서 바로 진행한다면 20,000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해상도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DLSS 성능 역시 돋보인다. QHD 해상도에서 DLSS 2.0 적용 전 약 18프레임을 기록했지만, 적용 후 2배가 훌쩍 넘는 49프레임을 기록했다. DLSS 지원 게임에서는 고해상도에서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프레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여러 게임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간단한 게임 테스트도 진행했다. QHD 해상도 상옵 이상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틀그라운드는 최상옵에서 144프레임 이상을 기록했다. 그래프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중옵에서는 평균 211프레임으로 레이저 블레이드 15의 240Hz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하 여러 게임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더욱 날카로워진 칼,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 10Gen R3080 QHD

    레이저의 블레이드 라인업은 이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췄다. 그 생김새 만으로도 레이저의 게이밍 노트북임이 절제된 디자인에서도 오롯이 보여진다. 2021년형 블레이드 라인업에 와서 이런 특징들이 더욱 완성된 느낌을 준다.

    특히 지금 살펴본 레이저 블레이드 15는 다양한 트림의 제품 중에서도 단연 그 성능을 뽐내는 제품이다. 웬만한 게이밍 데스크톱은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최상급 제원을 갖춘 올인원 게이밍 시스템이라 봐도 무방하다. 최고만을 고집하지만 단아한 디자인, 심플함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 10Gen R3080 QHD는 ‘명품’급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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