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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 두번째 논의..."고객·직원 이익 보호 최우선"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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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03 18:25:33

    한국씨티은행이 3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벌였다. 이는 지난 4월 씨티그룹의 '13개국 소비자금융 철수' 발표 이후 가진 첫 이사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사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매수 의향을 보인 잠재 매수자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이에 따른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를 포함한 출구전략 방안이 논의됐다.

    경영진은 매각 진행 경과와 관련해 논의한 후 "현재,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향후 진행 방향과 관련해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어 최종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 이사회와 경영진은 "일련의 출구전략 진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보호 및 은행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온 직원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과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고객 및 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진행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 한국씨티은행이 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한 두 번째 논의를 벌인다. © 연합뉴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전날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국내 소비자금융 매각은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졸속 부분매각 또는 자산매각(청산)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는 "한국씨티은행은 연 2천억∼3천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흑자 기업으로 소비자금융 매각·철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며 "현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상 상황으로 인수 가능 후보군의 대규모 투자 전략, 계획 수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씨티그룹의 성급한 전략에 맞춰 전체 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한국씨티은행과 거래하는 200만명이 넘는 고객의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고 2천명 이상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며 "결코 시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시간보다 안정적인 인수처가 먼저"라고 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4월 한국을 비롯해 13개국의 소비자금융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뒤 첫 이사회를 열고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매각(통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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