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7 16:47:43
보험사들이 증시 상승으로 인한 투자영업이익 증가, 자동차사고와 병의원 이용량 감소 등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우선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73.2% 증가한 1조8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56.2% 증가한 1조3천344억원, 매출액(재무제표상 영업수익)은 3.5% 감소한 10조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된 결과로 이익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1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작년 1분기보다 300.7% 증가한 3,36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37.4% 증가한 4천367억원이었고, 매출액(재무제표의 영업수익)은 13.92% 감소한 7조76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보험 본연의 이익과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이차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0%와 83.6%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보고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잠정치)은 작년 1분기보다 136.0% 늘어난 5천953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63% 증가한 4천315억원이었고, 매출액(원수보험료)은 작년보다 0.2% 줄어든 4조8천49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순이익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고도 작년 1분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기준으로 보면 역대 1분기 최대규모 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잠정)이 작년 1분기보다 48.7% 늘어난 2천655억원이라고 밝혔다. DB손해보험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추세가 지속하고,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수익률이 개선됨에 따라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이 기간 41.0% 늘어난 1천2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금 지급 역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하락한 곳이 많았다. 한화생명은 작년 1분기 245.6%에서 올해 1분기 205.0%로 추락했고, 한화손해보험도 1년 만에 235.5%에서 187.5%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299.2%에서 285.2%로, 현대해상은 214.8%에서 177.6%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RBC 비율 권고 수준은 150%로 대부분 권고 수준을 넘지만, 일부 보험사는 권고 수준에 근접했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 하락은 시중 금리 상승과 퇴직연금의 요구자본 기준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의 노건엽 연구위원은 "올해 당분간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채권을 매도 가능 금융자산으로 분류한 보험사의 RBC 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보험사가 이익 유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등 근본적인 자본 확충방안으로 RBC 비율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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