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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남영역 오르기 걸어서 10초, 휠체어리프트 10분, 시민단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외쳐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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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19 02:10:04

    ▲4월 18일 오후 2시께 서울시 용산구 이촌역 2번 출구에서는 용산시민연대,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주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용산시민연대 배훈대표 발언 모습.©베타뉴스

    ▲4월 18일 오후 2시께 서울시 용산구 이촌역 2번 출구에서는 용산시민연대,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주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용산구 의회 설혜영 의원이 -용산에 아직 리프트 설치된 지하철이 있다. 이촌역. 남영역.-이라고 쓰여 있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베타뉴스

    ▲4월 18일 오후 2시께 서울시 용산구 이촌역 2번 출구에서는 용산시민연대,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주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집회 이후 삼각지역 부근을 지나고 있는 거리행진모습 ©베타뉴스

    ▲4월 18일 오후 2시께 서울시 용산구 이촌역 2번 출구에서는 용산시민연대,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주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남영역 플렛폼에 오르기 위해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회원 모습. ©베타뉴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서울시 용산구 이촌역 2번 출구에서는 용산시민연대,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주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정의당용산구장애인위원회는 한남역과 서빙고역, 이촌역 그리고 남영역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으며 서빙고역의 경우 용산구청장이 직접 엘리베이터 설치를 언급했지만 현재 시공사조차 선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는 2022년 서울시는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이야기 했지만 예산이 등록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정연욱 정의당용산구위원장은 18년 전쯤, 전동 휠체어가 드물었던 시기에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보도블럭과 턱이 너무 많아서 도움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아직도 지하철역사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안 된 곳이 많다고 발언하며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언으로 용산 시민연대 배훈 대표는 열정적으로 이 자리를 준비한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정부의 금전적 지원보다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훈대표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회원 중 한분이 1시간마다 한번 오는 장애인용 버스를 놓쳐 도로에 뛰어들어 일반 버스를 가로막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버스기사와 버스 탑승자들이 나와 버스를 가로 막은 장애인에게 따져 물었고 이에 ‘나는 매일 1시간을 기다리는데 당신들은 5분도 기다리지 못하냐’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또한 배훈 대표는 장애인차별절폐를 위한 행동에 여기 모인 분들이 함께 해 주길 호소했다.

    집회 이후 이촌역에서 남영역까지 행진을 집회제한 9인 인원에 맞춰 진행했다.

    남영역에 도착한 오후 4시 30분께에는 집회 참가자와 휠체어 이용 장애인 아홉명이 차례대로 남영역에 설치된 휠체어용 리프트를 이용해 역 안 플랫폼까지 오르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처음 정의당 소속 용산구 설혜영 의원이 휠체어에 탄 채 휠체어리프트에 탑승해 남영역 플랫폼까지 진입했다. 설혜영 의원은 “일반인이 오르는데 10여초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휠체어리프트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몰랐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빈 휠체어리프트가 내려가는 시간과 리프트에 탑승자가 탑승 후 올라가는 시간은 각각 4분 6초로 같았으며, 호출이후 직원이 도착하는 시간, 탑승 준비와 하차 시간을 더하면 약 10여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후 남영역 계단에서 한 시간여 동안 흘러나왔던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멜로디는 인내심을 넘어서 많은 것을 포기하라는 의미로 들렸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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