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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팡파르’…“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으로 39일간의 여정


  • 이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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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03 13:19:53

    ▲광주비엔날레가 39일간 여정을 시작했다. ©광주비엔날레

    주제전ㆍGB커미션ㆍ파빌리온ㆍ5·18민주화운동 특별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2021. 04. 01~2021. 05. 09.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39일간 여정을 시작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인류 공동체의 공동 생존과 삶의 양상을 탐구하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전과 광주 정신을 다층적으로 맥락 화한 GB커미션, 국내외 미술 기관을 매개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등으로 구성되면서 문화도시 광주를 동시대 첨예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재)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 아래 두 차례 전시를 연기하면서 시민 사회 안전과 세계 5대 비엔날레에 걸맞은 고품격 전시를 구현하는데 최우선을 뒀다.

    ●3월31일 오후 7시30분 개막식

    (재)광주비엔날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항해를 알리는 개막식을 3월31일 오후 7시30분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은 코로나19의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이병훈 국회의원, 이형석 국회의원, 김나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민정기 참여작가, 이철우 5ㆍ18기념재단 이사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면서 최소한의 규모로 치러졌다.

    개막식은 식전 행사, 개회 및 내빈 소개에 이어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개막 선언, 이용섭 광주시장의 환영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의 전시 개요 설명에다 개막 이벤트로 테이프커팅 후 오후 8시부터 전시 관람을 1시간여 진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영사에서 “‘큰바람 지나간 자리에 큰 꽃이 피듯’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1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비엔날레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물할 것이다”며 “무엇보다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축제의 향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1980년 5월 광주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것처럼 미얀마 국민도 용기 잃지 말고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광주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광주만의 차별화된 문화적 자산인 광주비엔날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인 광주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이용섭 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전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전에는 40여 개국 69 작가(명/팀)가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신작 등 45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으며,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 출판물 등으로 구성되면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한다.

    전시공간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한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에서 펼쳐지며, 각 공간의 역사와 장소적 특성에 조응하는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유연하게 중첩되고 매개된다.

    특히 메인 전시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주제로 연출되며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에 맞춰 1전시실이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집단 지성의 장이자 사회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매개되어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제의적 회화 등의 유물들이 긴밀하게 연계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감각의 통로를 만들어 내면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는 다층적인 탈맥락화된 시각 예술의 현장을 연출한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커미션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더욱 확장되어 선보여진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018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비평적인 질문과 비엔날레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GB커미션을 시도했으며, 이후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한 특별전《MaytoDay》(메이투데이)와 연계한 2020년 GB커미션을 추진해 반향을 얻은 바 있다.

    2021년 GB커미션은 5ㆍ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인 구 국군광주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에서 펼쳐지며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Tarek Atoui) 작가가 참여해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호 추 니엔(Ho Tzu Nyen), 임민욱,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까지 더해지면서 GB커미션의 토대가 된 광주 정신이 동시대 현대미술과 공명하면서 차별화된 미학적 체험을 제공한다.

    ●파빌리온 프로젝트

    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하고, 해외 미술 현장을 광주로 집결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에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Kunsthaus Pasqart)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C-LAB)이 참여해 광주의 은암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각각 선보인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은암미술관이 공동 주관으로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의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등으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를 선보이며, 대만 파빌리온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 주관으로 우다쿤(Wu Dar-kuen)이 기획한 《한 쌍의 메아리》를 전시한다.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서 선보였던 다국적 프로젝트 《MaytoDay》(메이투데이)의 여정을 광주 지역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기획 :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 임수영 독립큐레이터)를 개최하면서 올해에도 이어나간다. 광주 출신이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2명 작가가 참여해서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시 조망하고 생각해본다.

    이처럼 주제전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인 GB커미션,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중첩되어지면서 개최지 광주 만의 담론을 인류 공동체에 발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객 안전 및 편의에 만전

    광주 전역 곳곳에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이 위치한 만큼 셔틀버스가 운영되면서 관람객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사회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고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도 준비 중에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 동안 일일 관람객 수 제한 및 시간별 회차를 적용하는 등 방역 수칙에 따른 전시관 운영 매뉴얼을 수립하고 철저하게 방역을 할 방침이다.

    방역 조치를 위해 매주 월요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휴관되며 개관 시간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조정되었다.

    국립광주박물관을 제외한 광주극장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또한 AI방역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타 문화예술 행사 및 기관들에게 철저한 방역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진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의 오디오 가이드로 관람객의 질 높은 전시 관람 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교육플랫폼 각광

    동시대 첨예한 시각 예술 현장인 광주비엔날레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고품격 다학제적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문화예술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GKL사회공헌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재)광주비엔날레-GKL 아트 어라운드 GB 아트스쿨’은 행사 기간 온라인 강의와 매주 광주정신과 매개하는 전시 투어 및 현장 답사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며, 매일유업과 함께 하는 ‘광주비엔날레 작가 워크숍’은 4월 1일, 4월 9일, 5월 7일 세 차례 마련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무후무한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난관 속에서 27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 아래 창설 배경을 기리면서 차질 없이 행사를 준비해왔으며 두 차례 전시 일정이 연기된 만큼 더욱 관람객을 안전하게 맞이할 채비가 되었다”며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인간과 환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만나고, 인류가 축적해놓은 다채로운 사고의 틀을 사유하고 성찰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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