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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F 시리즈’ 구매하기 괜찮을까? F형 인텔 프로세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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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29 16:45:41

    최근 대작 게임들의 출시와 1인 영상제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상승 중에 있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또한 코어 i3부터 i9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다량의 코어와 스레드 처리 능력, 높은 작동속도 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는 목적과 예산 등 다양한 변수에 따른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프로세서 이름 뒤에 붙는 영문 알파벳이다. 구매 전에 확인해 보면 F와 K 등으로 제품 뒤에 알파벳이 붙으며, 제품에 따라 일반형 대비 가격이 높거나 낮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K형은 이전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도 존재했던 제품이다. 일반형 대비 작동속도가 높은 이른바 ‘고사양’형인 셈이다. 예로 10세대 인텔 코어 i9-10900은 2.8GHz~5.2GHz로 작동하는 사양을 갖췄지만, 코어 i9-10900K는 3.7GHz~5.3GHz에 설정되어 있다. 그만큼 더 높은 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작업 처리속도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F는?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F형 프로세서는 일반형과 동일한 사양과 성능을 제공하지만, 단 하나 차이가 존재하는데, 바로 ‘내장 그래픽 유무’다. 때문에 소비자 선택지는 두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제 동일한 프로세서에서 내장 그래픽을 쓸 수 있는가 없는가 여부만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 성능 차이는 없다

    다시 하나의 예를 가지고 확인해보자. 10세대 인텔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기본 옥타(8)코어 구성으로 게이밍과 고사양 작업 등 여러 환경에서 쓰이고 있는 인기 프로세서 제품 중 하나다. 기본 2.9GHz의 작동속도와 최대 4.8GHz에 달하게끔 설계됐다. K형은 3.8GHz에서 5.1GHz로 작동하며, 그 외 사양은 동일하다. 이는 F형도 마찬가지다.

    사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두 제품은 사양 차이 없이 동일한 제원을 지녔다. 유일한 차이라면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제공 여부다. 일반은 내장 그래픽이 있고, F형은 내장 그래픽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 두 프로세서의 차이라면 프로세서 자체로 화면 출력이 되는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어디에 활용될까?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는 UHD 그래픽스가 쓰인다. 10세대에서는 일부 특정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UHD 그래픽스 630이 탑재됐다. 고성능 외장 그래픽카드까지는 아니지만, 3D 가속이 가능하다. 이 외에 퀵싱크(Quick Sync) 비디오 영상 가속 기술 및 클리어 비디오(Clear Video) HD 등 보조 기능 등이 있다.

    기본 영상 및 렌더링 가속 기능이 포함된 내장 그래픽 장치는 프로세서를 단일 구성으로 쓸 때 유리하다. 소형 PC를 구성하거나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 자체 출력 기능을 통해 기본적인 콘텐츠 소모가 가능하다. 대부분 내장 그래픽은 일부를 제외하면 고사양 3D 가속이 아닌, 가벼운 가속 성능을 낸다. 오히려 영상 가속에 초점을 둬 쾌적한 고화질 영상을 재생 및 변환에 힘을 보태는 식이다.

    반면, F형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제공되지 않기에 외장 그래픽카드 장착은 필수다. 이는 일정 성능 이상의 그래픽카드와 힘을 합쳐 최고 수준의 가속 성능과 영상 처리 능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일반 코어 프로세서도 이런 형태로 사용 가능하지만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 활용이 잦은 편이 아니라면 굳이 일반형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 F형 프로세서는 '저렴하다'

    내장 그래픽 여부만 놓고 보면 F형 프로세서는 일반 프로세서에 비해 강점은 없는 것일까? 물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부분인 가격적인 요소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내장 그래픽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통해 같은 성능의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10세대 인텔 코어 i7-10700의 가격을 확인한 것. 대체로 F형 프로세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코어 i7-10700 같은 경우, 실제 거래 가격은 F형이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구매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일반형과 K형 외에도 두 제품에서 내장 그래픽이 없는 F형이 있다. 총 4가지 형태의 제품으로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내장 그래픽이 없는 F형이 불리해 보이는데 이는 가격적인 이점으로 극복할 수 있다.

    또한,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대부분 외장 그래픽카드를 쓰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을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면 F형 프로세서의 사용도 고려해 볼 만하다. 내장 그래픽이 없어도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을 느끼기에 아쉬움 없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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